다섯 새끼 고양이
2012/05/13 23:29
한 여름밤, 옥상에 누워 밤 하늘을 바라 볼 계획으로 첫 단계인 '옥상 정리하기'를 실행하고자 햇살 좋은 일요일에 봉투와 빗자루를 들고 옥상에 올라간다. 몇 달을 방치해서인지 어지럽게 놓여진 물건더미가 가득하다. 우선 버려야하는 종이류를 수거하기 위해 종이 박스를 들추자 작은 물체들이 후다닥 움직인다.
"으악!"
너무 깜짝놀라 뒷걸음치다가 벽에 다리를 부딪친다. 이게 뭘까? 쥐일까? 증폭되는 의문에 다시금 다가가 자세히 보니 새끼 고양이가 뜬금 없는 방문객의 등장에 나처럼 놀라서 허둥지둥대고있다. 아, 새끼 고양이구나. 그제서야 다리에 생겨난 상처에서 전해오는 쓰라림이 느껴진다.

어미 길고양이가 여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나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반년 동안 사람의 왕래가 없었으니 옥상에 둥지를 틀만하지. 조금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새끼 고양이와 마주하고 앉아서 아이컨텍하면서 물어본다.
"너희 엄마는 어디있니?"
털을 주삣 세우고 긴장한 모습으로 경계를 하는 고양이들이 대답은 커녕 숨을 곳을 찾느라 방황을 하고 있다. 서로엉켜 안으며 두려움을 떠는 모습이 안타까워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려간다.

집으로 돌아오니 무엇을 해야할지 망설여져 안절부절 못하다가 냉장고의 맥주를 꺼내 들고 컴퓨터 앞에 자리를 앉는다.
'흠...길 고양이라.'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해서 포털사이트에 길 고양이를 입력한다. 짙은 '길 고양이'단어를 포함한 문장들이 주르륵 나열된 것들을 클릭하면서 그들의 생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어미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에 새끼를 낳아 기른다는 것, 다른 길 고양이에게 공격을 당하지 않게하기 위해 새끼고양이의 배변을 어미 고양이가 먹는다는 것과 음식을 줄 때는 얘네들이 사는 곳에서 벗어난 곳에서 주는게 좋다는 것...

'뭐라도 가져다 줄까?'
양념통 받침대로 쓰던 높이가 낮은 플라스틱 두개를 깨끗히 씻어 물을 담고, 참치캔을 따서 기름을 빼고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서 접시에 담는다. 어디다 두는게 좋을까? 계단에 두면 다른 길 고양이들의 표적이 될게 분명하니, 옥상 입구에 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어미의 동선에 걸린만한 장소에 접시를 내려 놓는다.
"많이 먹어~"
song : 요조 - 나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