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과 흔적 Part 3

2009/07/13 01:11
거의 모든것이 변해 있다.

좁은 골목길에 너부러지게 장을 펼쳐 놓은 행상들의 모습도,
키 작고 낡은 아파트 베란다에 널려진 빨래감들도,
모래먼지가 가라앉을 틈도 없던 시끌북적한 놀이터도,
이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그자리에 높다란 키다리 아파트들과 잘 닦여진 넓다란 길 그리고 방금 청소를 끝낸 듯한 새 간판들이 즐비하게 위하고 있다.



고향은 그렇게 빨리 변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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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담벼락과 키를 재던 대나무들과 소나무 몇 그루만이 그때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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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인사를 붉게 물든 잎사귀들로 말하던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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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붉은 물들이기 위해 손톱위에 얹어 실로 동동 매고 다녔던 봉숭아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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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을 띈 꽃은 모두 나팔꽃으로 알았던 나, 그때 나는 이꽃의 이름도 나팔꽃으로 알았던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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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을 하나씩 떼내며 그날의 운세를 점치던 그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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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가시를 가졌지만 초록의 알을 품고 있던...'무슨 나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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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산에 오르는 길.
재잘거리는 소녀의 수다처럼 우리 뒷산의 돌은 잘 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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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을 따라 집 앞마다 삼각 우유봉지가 놓여 있고 꼬마들의 울음소리를 듣곤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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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부모님들은 시장통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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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뜨 지붕 위에서 못질을 하던 그때 본 풍경과 높다란 아파트가 들어선 모습은 이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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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를 배우던 그때,
삐끗대던 그 문을 열고 들어서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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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놀던 놀이터의 모래는 사라지고 썰렁한 놀이 기구 하나만 있다.
여기서 무슨 놀이가 재미있을까?
아무런 냄새가 없는 무채색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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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09/07/13 01:11 2009/07/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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