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2009/09/30 13:09
4박 5일의 긴 여정을 시작하는 용산역의 풍경은 한산한 변두리 장터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뭐 살게 있을까 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역시나 살 만한 게 없군. 한참을 구경하고 있으니 나를 지켜보던 젊은 청년이 슬며시 나에게로 다가와 말을 건다.
"저기, 뭐 좀 물어볼게요."
난 직감했다.
'이놈은 도다.'
그 청년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을 했다.
"I can't speak Korean!"


따뜻한 커피와 로멘스 영화 한 편이 길동무가 되어 준다.
근데 이놈의 자리 복도 없는 것이 땀에 흥건히 젖어 암내가 물씬 풍겨 오는 뚱뚱한 남정네가 옆 좌석에 앉아 있다. 더구나 자리간격이 좁은 KTX에서 이런 암울한 상황에 처하다니...
'이거 불길한 징조임이 틀림없어'

다들 사연이 있어 열차 칸에 올라 내려가겠지. 열차 안의 사람들의 군상은 참 재미 지다. 출발 전인데도 머리를 기대어 자는 청년, 어린 아이가 혹시 깨서 울까 봐 노심초사 눈치만 보는 여인네, 참기름 냄새를 풍겨 가며 늦은 저녁을 먹는 젊은 처자 등 그들의 삶의 일부분 속에 행동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 에버리치 하세요?'

자정이 다돼서야 숙소에 짐을 풀고 다른 선생님들과 이런저런 잡담을 시작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스르륵 눈이 감겨 온다.
이른 아침 허기를 채우러 온 '별미집'은 콩나물 국밥이 주 메뉴인데 애피타이저로 먹는 공기밥 그릇에 생 계란을 풀어 김과 국밥 국물과 비벼 먹는 것이 특색이다.
'아...이 맛은...음....뭐랄까... 느끼해.'

학생 친구를 대회장에 밀어 넣고 나서 이곳저곳을 마실을 다닌다.
넓은 운동장에 내려앉은 따사로운 햇살과 제 구역에 들어설까 미리 자리잡은 그림자, 그들의 전쟁을 재미난 구경거리 인 듯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은 광주의 전체적인 느낌과 같다.

with fling adballoon.

worth, passion, and ours.
Trackback » http://www.odystoy.com/tc/Kenny/trackback/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