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이데 요코초_신주쿠

2010/06/23 17:39 Tags » , , , , , , , , , ,
Omoide Yokocho_Memory Lane : Shinjuku / 신주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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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십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일본 유수의 환락가인 신주쿠는 해가 떨어지면 화려한 불빛과 붐비는 인파들로 들뜨기 시작한다. "신주쿠=가부키초(歌舞技町:Gabukicho)"라는 공식이 만들어질 만큼 일본의 대표적인 환락가이며, 유흥가이다. 노조키베야 (Peep show room), 테라쿠라(Telephone club), 노팬키사(No pantie coffee shop), 소프란도(Soap land), 호스티스 바, 카바레 등이 줄지어 일상에 지친 비즈니스 맨들을 맞이한다. 일본 만화에서나 볼성싶은 낯부끄러운 간판들 가운데 눈에 띄는 꽃미남 군단들이 있다.

'여성을 헤아리는 마음. 역시, 가부키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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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또한 ‘추억의 거리’라는 뜻의 오모이데 요코초는 신주쿠 역 서쪽 출구 뒤편에 자리한다. 신주쿠 역 오다큐(小田急) 백화점을 지나 팔레트 빌딩을 끼고 우회전, 다시 회전초밥집 앞에서 우회전하면 좁은 골목길이 나오는데 꼬치 냄새의 유혹에 따라 빠져들 수밖에 없는 길이다. 입구에 ‘思い出橫丁’라고 쓰인 간판이 걸린 두 개의 골목이 나란히 자리하는데, 원래 둘 중에서 좀 더 넓은 골목은 꼬치 전문 거리인 야키도리 요코초(やきとり橫丁)였지만, 지금은 양쪽 모두 오모이데 요코초라고 불린다.
한껏 움츠린 어깨를 다닥다닥 맞댄 수십 개의 선술집 중에 맘에 드는 한 곳으로 들어간다. 주인 앞의 바(bar)를 제외하고 앉을 곳이라곤 두 개의 자리밖에 없는 좁은 선술집은 빛바랜 사진들과 읽을 수 없는 일본어로 가득 차 있다. 아무런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나에게 음식과 술을 주문하는 데는 필요한 건 단 하나뿐, 바로 검지 손가락이다.

"This one, this one, this one..."

가까운 친구에게도 꺼내놓기 어려운 비밀 이야기도 여기서는 쉽게 터놓을 것만 같이 다정다감한 공간이다. 그 분위기에 젖어 들면서 만나는 투명한 니혼슈와 피망 안에 숨은 돼지 안주가 나를 취하게 한다. 자리를 파하고 가게를 나선 나는 흔들리는 초점으로 다시 거리를 본다.

그 거리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하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새어나오는 참 매력적인 골목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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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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