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s Cottage ; Melbourne / 맬번

2009/11/06 01:57 Tags » , , , , , , ,
Cook's Cot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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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겸해서 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 보니 어느새 피츠로이 공원(Fitzroy Gardens)까지 도착했다. 또, 한 걸음 한 걸음 걸음을 더하다 보니 아담한 집 한 채를 발견하게 된다. 멀찍이 떨어져서 감상하자니 이 집이 무엇 하는 집인가 궁금하기까지 하다. 들어가 보기로 하고 입구를 찾는데...

'이런, 입장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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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들어서면 집 입구에 짱돌에 새겨진 글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농사기구가 걸린 벽 맞은편에는 방명록이 펼쳐져 있다. 그제야 입장료를 지불하고 받았던 브로셔를 읽어 본다.
쿡선장의 집이라...호주땅을 발견한 쿡 선장 부모(제임스, 그레이스 쿡)가 영국에 1755년에 건축했고 나중에 그 집을  다 해체해서 멜번에 가져와서 여기 피츠로이 공원 안에 재조립했단다.

이층으로 된 아담한 이 집은 뒷 뜰에 갖가지 꽃들과 식물들이 잘 가꾸어져 있고, 덩굴이 외벽 창문 주위로 뒤덮고 있다. 마치 명절날에 방문하게 되는 시골집에서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기분마저 들기까지 한다.

'음...이거 여기서 살고 싶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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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부엌 겸 거실에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그때 사용했던 물품들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속 바이올라가 물병을 지고 나올 듯 생생하게 그들의 고전적 삶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굴뚝에 연기가 사르르 피어오르고 따뜻한 화로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떠는 아낙네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홀로 여행하는 외로움에서 나타나는 몽환적 상상이 빚어내는 환상일 뿐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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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의 책상 같은 작고 낡은 책상 하나를 발견하고는 마치 쿡이 된 양 발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손때가 잔뜩 묻어나 있는 나무 책상은 노파의 손주름처럼 삶의 고난의 흔적을 말해준다. 이 고전적 생활의 경험을 몇 분 동안 유지하기 위해선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때 떠올랐던 것은 여행의 꽃, 여행의 매신져인 엽서 한 장이다. 하지만 보낼 사람이 없다. 몇 분간 마치 기억을 상실한 사람처럼 보낼만한 사람을 생각해 보지만 이름은 떠올라도 알고 있는 주소가 하나도 없다.

'그럼 나한테 보내는 거야.'

여행 후에 만나게 될 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여기 이곳에서 느꼈던 감흥과 자유를 잊지 말고 살라는 진심어린 당부를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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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2009/11/06 01:57 2009/11/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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