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보니 폰 초기화
2010/07/13 14:30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지는 아침. 시간을 확인하러 집어든 전화기는 어젯밤에 심한 감기에 앓고 있었던 것처럼 심한 고열이 나고 있었다. 원인을 찾으러 전화기를 확인하는데...낯선 메인화면과 인터페이스들이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지 않은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유심카드까지 텅 비어 버린 이 허망함은 이른 아침에 겪기에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이것이 혹시 터질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오후 늦은 시간에 스카이 서비스센터에 갔다. 안내데스크에서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해서 할 짓 거리 없이 멍하니 앉아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새 폰으로 바꿔주는 거 아냐? 앗싸!!!'
드디어 내 차례가 다가오고 들려오는 답변은,
"과열로 소프트웨어가 초기화가 일어났습니다. 복구가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의기양양하게 항의했다.
"이거 일 년도 안된 전화기가 자동으로 과열이 일어나면 어떡합니까. 이러다가 터지면 책임지실 거예요?"
서비스직원이 말했다.
"과열로 소프트웨어가 초기화가 일어났습니다. 터지지는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처구니 없어서 확인차 다시 항의했다.
"아니, 전화기에서 초기화가 일어날 정도로 과열이 일어난다면 회사 측에서 뭔가 해결방안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니에요?"
서비스직원은 연기학원에서 선보일만한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과열로 소프트웨어가 초기화가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
이거 분명히 이렇게 답변하는 메뉴얼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앵무새도 아니고 같은 말만 반복적으로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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