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 Bamboo Park

벼르고 벼른 전남여행의 시작은 담양이다.
그것도 대나무 숲에서 들을 수 있는 바람의 소리와 잎새의 노래는 오래 전부터 동경했던 자연의 풍경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담양으로 향하는 길이 유난히 고단치 않다.
고속버스안에서 '모모'를 읽으며 그렇게 나의 짧은 여행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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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한들 얼마나 높을까 했는데 높긴 높구나.
곧은들 얼만큼 곧을까 했는데 곧긴 곧구나.
직접 보고 느끼는 것만큼 앎의 깊이도 깊다.

대나무 사이 사이를 무사히 통과한 햇살이 바닥에 내려 앉는 이 순간,
너무나 몽한적이다.
대낮에 좀처럼 느끼기 힘든 이 묘한 기분은 뭐랄까.
형용할 수 있는 단어를 찾기조차 힘들다.

서울 근교의 테마공원에서나 볼직스러운 어이없는 인공호수와 팬더조각상들은 두근두근 뛰던 내 기분을 단숨에 잡아 버린다.
절망이다.
오래된 누구나 아는 개그를 듣고난 후의 기분이랄까.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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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대나무와 플라스틱의 조합으로 보기에도 흉한 가드레일을 따라 듬성한 대나무들.
몇몇의 관리자들이 이 가드레일 교체 작업을 더욱 더 조잡한것으로 하고 있다.
이건 뭐, 놀이공원도 아니고 유치뽕짝의 연속이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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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직 보수의 손때가 묻지 않은 높은 곳의 길은 너무나 옛스럽고 정감간다.
흙먼지가 날리는 길과 길 중앙에 우뚝 솟은 대나무 몇 그루는 나에게 말하는 것만 같다.
"제발, 우리를 살려줘! 그들이 우리를 오염시키게 하지 못하게 막아줘. 부탁이야."

All photograph by kenny
앞에 안내판에 적혀진 말은,
'이곳은 자연이 숨쉬는 공간입니다. 대나무를 훼손하거나 가져 가지 마세요.'
이들 눈에는 대나무만 보이나 보다.
잘 닦여진 이 시맨트 바닥을 보며 그들의 오만과 편견이 더욱 더 아쉽게 느껴진다.


자연 그대로인 만한 아름다움은 없다는 생각으로 죽녹원을 나선다.
배고파!
대통밥 먹으러 가자~
담양읍 향교리 산37-6
Tel : 380-3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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