豚구이

2010/06/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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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둘, 껍데기 둘."

빠져나가지 않은 고기 굽는 뿌연 연기가 가득 찬 가게 안, 자리에 앉자마자 주인장이 알아서 주문을 정해준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단골인양 전하는 안부 인사 스킬을 발휘하시는 사장님은 고기를 내놓으면서  잘 구우라며 당부한다. 잘 익는 갈매기살에 비해 돼지껍데기는 자기 몸에 묻은 양념을 사방에 뿌려대며 튀어 오른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튀어오르는 소리는 사장을 부르는 소리인 듯 어디선가 나타난 그가 구울 줄을 모른다며 혼을 내기 시작한다.
온갖 첨단기술로 치장한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그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습득력은 고기 한 점 굽는데도 어김없이 적용이 된다. 무슨, 이제는 고기 굽는 방법도 배워야 하는 세상이다.

고른 네 변의 길이를 가진 껍데기 위에 두툼하게 잘린 갈매기살을 얹혀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구으면서 들었던 온갖 피박에 서러움이 눈 녹듯 사라지고 입안은 돼지껍데기의 질근질근 씹히는 그 끝 맛만 남아돈다.

'이것이 바로 씹히고 씹는 맛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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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2:20 2010/06/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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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06/30 01: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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