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bourne Museum ; Melbourne / 맬번

2009/11/19 02:06 Tags » ,
Melbourne Museum


유난히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이다. 창문 넘어 얼굴에 내려 앉는 따뜻한 햇살마저 귀찮게 느껴진다. 이미 처질데로 처져 내려앉은 침대에서 몇 번을 뒤척이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 귀찮아지는군."
들어줄 이 아무도 없는데도 푸념하듯 중얼거리며 침대 옆에 있는 지도를 집어든다. 어젯밤에 그려놓은 동그라미를 손가락으로 따라가다가 낡아 빠진 지도를 끌어안고 다시 담요 안으로 숨는다. 맘껏 하루쯤 게으름을 펴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맬번에서 머무는 시간은 고작 2주 남짓이라 한시라도 더 움직여야 한다.

"이건 병이야. 고질병."

담요를 걷어차고 침대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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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브라운색의 무료 트램을 타고 도착한 곳은 맬번 박물관(Melbourne Museum)이다.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거대한 널판지 같은 지붕이 인상적이다. 그 지붕 밑으로 길게 그려진 그림자는 입구로 안내하는 길이 된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나른함은 연기가 사라지듯 사그라진다.
그냥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금 불온한 불씨가 피어오를까 싶어 계단에 앉아 나른한 오후를 즐겨본다. 주위에는 잘 깎여진 잔디 위로 그리스 신전에 떼온 것 같은 돌기둥이 널브러져 있다. 조형물 같기도 하고, 의자 같기도 하다.

'이런, 방심했다.'
스르륵 눕기 시작하는 몸을 느끼기엔 이미 모든 경계를 풀어 놓아버린 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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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낮잠에서 깨어나 박물관 안으로 들어선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와 흡사한 조형물이 하늘을 날고 있고 한 백만 년은 굶은 듯 앙상한 뼈만 남겨진 공룡이 바닥에서 뛰어다니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떼를 지어 거대 오징어 형상을 만들어내는 물고기들도 만나게 된다.

'분명, 이 박물관은 살아 있어. 밤에 한번 방문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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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을 살려고 하는데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Concession and Children free entry.'
주머니 사정이 저렴한 여행자에게 얼마나 반가운 이야기인가. 학생증을 내고 concession ticket을 받아 들고 입장한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무료 관람을 시작한다. 학생들이 만든 컨셉 건축물(형이상학적이거나 유기적인)을 시작으로 100년 안팎의 자동차, 과학관, 자연관, 인체관...을 지나친다.
과학관에서 마주한 최초의 컴퓨터를 한참을 보며 신기해한다. 엄청난 크기와 무게에 비해 처리능력은 그리 좋지 않은 비대해진 고철덩어리를...'근데 사진이 어디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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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의 과거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 층이 제일 마음에 든다. 흑백 텔레비젼와 낡은 소파, 벽에 걸린 촌스러운 광고포스터들 등 이국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 섬에 대해,
그들의 삶의 대해 배우게 되는 오늘은,
호주를 조금 더 알게되어 친근감이 생기는 것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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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graph by kenny




Getting there

Free
City Circle Tram to Victoria Parade

If you need more information about 'Melbourne Museum', click below.
http://museumvictoria.com.au/melbournemuseum/


2009/11/19 02:06 2009/11/1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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