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Club in Brisbane

룸메이트인 다카시와 저녁식사 중에 문뜩 내가 제안을 한다.
"너 내일 일하니?"
"아니."
"금요일인데 우리 클럽이나 가 볼까? 친구가 그러던데, 페밀리가 좋다더라."
갑작스런 제안이라 거절할 줄 생각했는데 대답은 빨리 되돌아 왔다.
"좋아,가자."
그래서 우린 10시까지 티비를 보며 기다리다 집을 나선다.



스토리 브릿지와 차이나타운 사이, 소방서 뒷편에 위치한 Family Club. 우리나라에서 애니밴드 뮤직비디오 찰영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브리즈번에서도 젊은이들에 최고의 인기 클럽이다. 이미 클럽 앞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줄이 서 있다.
회원제 운영되는 이클럽은 회원이 아니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기타 할인을 받지 못한 입장료(기본 AU15$, Max AU$65)를 내고 들어간다. 가격은 DJ의 질에 따라 차이가 난다것과 기타 사전조사를 튼튼히 한 덕에 입구를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우리 나라의 클럽처럼 손 목에다 형광 도장을 찍고 들어 선 1층 메인 스테이지. 전자음이 강렬히 울리는 일렉스토닉 뮤직이 진동을 하는 뿌연 공간속에 넓게 펼쳐진 무대가 있다.
우선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목이 타서 다카시랑 2층에 있는 바에 가서 크루져아이스 한병(AU$12)을 집어들고 군데군데 큽럽을 구경다녔다. 좁은 계단을 오르면 틈틈히 쉴 수 있는 소파들이 있는데 물론, 연인들의 전용석이다.
그들을 보는 우리들은 시끄런 음악을 등지고 귓속말로 말한다.
"부럽군."

삼층에는 별도의 부스가 있는데 다른 DJ가 음악을 틀어준다. 새롭다. 한 클럽에서 두개의 다른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니...
음악과 주변에 정신이 팔려있던 나는 다카시가 내 옆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를 찾기 시작했다. 내가 오지랖이 넓었을까, 다카시는 바지를 엉덩이에 반쯤 걸쳐 입은 호주청년들과 흥에 젖어 신나게 흔들고 있는게 아닌가.
'오호...다카시'
'하필, 남자랑...'
춤을 열심히 추는 그를 뒤로하고 난 맥주를 사기위해 이층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이층 난관에서 밑에 무대를 보고 있는데 한 여자가 비틀거리며 나에게 다가 와서 말은 건넨다.
"저기, 내 술 좀 봐줘."
'뭐야 이 여자."

독특한 인테리어와 젊은 호주의 밤문화를 즐기고 빠져 들려고 하는 무렵, 어느덧 시간은 새벽4시가 되었다. 먼저 다카시가 지친 몸으로 애절한 눈빛을 건낸다. 그의 바램이 집으로의 귀환임을 모를 리 없는 나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선다.
집으로 향하는 길, 그 주변이 동양계한테는 위험한 곳인지라 사실 집으로 오는길이 살짝 무섭긴 했었다.
그래서 우린,
빨리 걸었다.
The Family Nightclub 8 McLachlan Street Fortitude Valley, 4006
Tel: (07) 3852 5000
Friday: 9pm-5am / Saturday: 9pm-5am / Sunday: 9pm-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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